삼천포화력 1·2호기 폐쇄 환영…"신설 1·2호기 용량 2배 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발전소 1·2호기가 지난 30일 밤 12시께 영구적으로 가동을 멈췄다.

1호기는 지난 1983년 8월, 2호기는 이듬해인 1984년 2월에 각각 준공해 우리나라 남부권에 전기를 공급해 왔다.

특히 1·2호기는 각각 560㎿의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로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대량 쏟아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40년 가까이 가동하면서 설비 노후화, 미세먼지 발생, 기후위기 심화 등의 문제로 애초 2019년 12월 폐쇄 예정이었으나 전력 사정을 이유로 가동이 연장됐고, 이번에 최종 폐쇄됐다.

▲ 환경단체 구성원들이 지난달 30일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1·2호기 폐쇄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 환경단체 구성원들이 지난달 30일 삼천포화력발전소 앞에서 1·2호기 폐쇄를 환영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1·2호기 폐쇄에 맞춰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날 삼천포화력발전소 주차장에서 환영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사천환경운동연합, 녹색당 경남도당, 고성군 하이면 덕호리 주민 등이 함께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1·2호기 폐쇄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삼천포화력보다 용량이 2배 큰 현재 고성하이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며 "삼천포 1·2호기는 40여 년간 온실가스를 내뿜어 지구를 데우다가 바로 옆 고성하이석탄화력발전소에 기후악당의 주자를 넘겼다. 고성하이 발전소는 매년 1447만t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성하이 1·2호기는 2030년이 되면 경제성을 잃게 된다는 보고서가 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 대책을 정부가 깊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삼천포화력 1·2호기 직원의 이동 문제도 지적했다. 이들은 "고성하이 발전소로 전환 배치된 노동자들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정의로운 전환을 시급하게 논의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노동환경은 기후위기로 증폭되는 코로나19로 인해 타격이 가장 컸던 항공업계 노동자들의 현실과 다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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