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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탈핵을 희망합니다! 사랑을 선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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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4-07-30 11:56 조회4,672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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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Nuclear, More Love

저는 4살, 6살 두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지난 6년동안 오로지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는 거의 깜냥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이제 저만의 시간이 생긴것 때문인지

아니면 후쿠시마에서 방사능이 유츨되는 일이 생기서인지 어느것이 먼저 인지 모르지만,

이제는 끝이구나, 세상은 이미 망했다. 이런 절망스러운 생각이 검은 구름처럼 제 마음을 덥기 시작했습니다.

그리던 어느날, 남편이 밀양할머니들 한번뵙고 오자 하더군요.

저는 속으로 '가봤자,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없는데,'

가서 맘만 아프지.'라며 선뜻 내키지 않아 남편의 이야기를 모른척 했습니다.

그래도 집에서 가까운터라 나른한 오후에 송전탑일로 분신자살을 하신 이치우 어르신

분향소에 가서 문상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곳의 할머니들이 계신 곳을 여쭈어보고, 어쩔까 하다 할머니들을 뵙기 위해 차에 올랐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산속깊이 할머니들이 계실 줄 몰랐습니다.

처음에는 산속길이 끝난 것 같아 이곳이 아니라 생각하고 돌아오는데,

산중턱에서 만난 한 연대자가 손가락으로 다시 우리가 돌아온 길에 할머니가 계시다 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 할머니들은 껌껌한 산 속 깊은 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송전탑이 세워질 예정지에 간이로 집을 지어 그 땅을 지키고 계셨습니다.

참 서글펐습니다. 낮에는 농사일로 고단한 몸을 이끌고, 이 야심한 밤, 두발 쭉 펴고 주무셔야 할 편안한 집을 버리고, 죽을 각오를 하고 할머니들이 거기서 선잠을 주무셔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밀양 할머니들은 중간중간 내뱉는 이야기 속에서 저는 할머니의 단호함 내지는 결연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할머니들은 하나같이 '목숨과도 바꾸지 않을 나의 고향, 우리의 땅' 이라 하셨습니다.

6살짜리 아들을 꼬아서, 할머니들에게 재롱을 피우라며, 노래 한곡 부르라고 했습니다.

아들은 유치원에서 배운 "넌 할수있어"라고 말해주세요,

그럼 우리는 무엇이든 할수 있지요"

시간이 흘러 저녁 밥 먹을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은 점심때 먹다가 남은 닭죽이었습니다. 우리 몫까지 준비되지 않은 닭죽을 염치없이 얻어 먹었습니다. 남편은 제 옆구리를 찌르며 '저녁밥 먹기 전에 일어나자' 라고 했지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졸린 눈이 되어,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습니다.

할머니들께 '급히 온다고 빈손으로 왔어요. 맛있는거 사오지 못해서 미안해여' 라며 꼬깃꼬깃한 만 원짜리 몇 장을 건네고, 할머니를 꽉~ 안았습니다. 한사코 받지 않겠다는 할머니곁에 있으니 눈물이 핑돌아서 빨리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깊은 밤 우리는 할머니들을 다시 산속에 남겨두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6월 어느날 행정대집행이라는 이름으로 불도저같은 경찰들을 무참하게 할머니들을 끌어내리고, 포크레인으로 그동안의 아름다웠던 마음들을 모조리 부수었습니다.

할머니들을 온몸에 쇠사슬을 감싸고, 맨몸으로 저항하셨습니다.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할 수 있는것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는 또 순간순간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지렁이도 밟히면 꿈틀하는데 나도 뭔가 안되더라도 꿈틀해야겠다고, 뭔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밀양관련 그림을 그린 콩밭의 이성륙, 노순천 작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도 밀양을 위해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평범한 사람이라 고작 생각한 것이 그들과 함께 후원티셔츠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이성륙 작가의 멋진 예술혼으로 이렇게 멋진 그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밀양 할머니들이 불쌍해서 이런 그림과 티셔츠를 준비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땅, 이 대지의 깃들어 사는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과 미래를 위한 행동으로 밀양 할머니들과 핵 발전을 반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수명이 다한 사고뭉치, 고리원전1호기 페쇄를 지금 당장 요구합니다.

애 둘 키우면서 아줌마가 벌인 일이라 많이 서툴고 부족합니다. 의욕만 앞서서요.

그래도 최근에 가장 눈이 빛나는 시간을 가진 것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하루하루가 기적이라는 생각이 많이 드는 요즘, 우리는 그런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함께 해주실 분들은 연락주세요~ 고맙습니다.

* 티셔츠 재질은 무가공면입니다. 일반적인 티셔츠의 경우 면에 색상을 구현하기 위해 사람과 자연에 해가 되는 표벽, 형광 증백, 염색의 화학처리가 이루어집니다. 무가공 면은 무표백, 무형광, 무염색 원단이며 천연 상태의 면의 색깔인 옅은 아이보리 빛을 띱니다.

* 티셔츠 제작은 총 300부 이루어졌으며, 제작 단가는 장당 13,000원입니다.

* 또한 이번 티셔츠의 디자인을 해준 콩밭출판사의 노순천, 이성륙작가에게 장당 2,000원의 디자인 비용을 지불하고자 합니다. 가난하고 젊은 예술가들이 재능기부를 하였지만, 계속적인 밀양할머니, 고리원전 페쇄등의 이2만원 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하기위한 최소한의 비용을 후원하고자 합니다. 사실은 콩밭의 이성륙의 작가가 이번 디자인 외에도 핵돌이 시리즈도 준비하였고, 여러 가지 작업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싶었으나, 제작기금을 부족하여 다음을 기약하였습니다.

그리고 5천원은 밀양할머니들과 고리 원전 페쇄를 위한 운동에 운동기금으로 후원할 예정

장당 티셔츠 비용은 2만원입니다.

* 티셔츠 사이즈는 M(95), L(100), XL(105)입니다.

사랑하는 분들에게 의미있는 티셔츠를 선물해주세요

* 원래는 그림 아래에 No Nuclear, More Love 라는 문구를 함께 넣으려고 했습니다.

여러 의견 끝에 그림으로도 의미를 담아내는데 충분하다고 의견을 모았습니다.

대게의 경우 의미를 명확하게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주입식이 아닌 그림을 보는 사람 스스로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여백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No Nuclear, More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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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백인식님의 댓글

백인식 작성일

감동적인 글입니다 저도 한장 신청합니다.

진주환경련님의 댓글

진주환경련 댓글의 댓글 작성일

주문받았고, XL있으면 함께 중앙사무처로
보낼게요.

진주환경련님의 댓글

진주환경련 댓글의 댓글 작성일

오늘 중으로  연락처로 비용, 계좌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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