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용식 수자원공사 경남본부장이 막말 발언으로 도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건 잘 아실겁니다.
경남일보가 14일 막말발언 일주일 째를 맞아 장 본부장의 사퇴 요구에 나선 박창균 신부(진주하대성당·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만나 인터뷰 한 기사 내용입니다.
박 신부는 장 본부장의 발언에 비난을 퍼부었다. “기자들 앞에서 그렇게 표현한 것은 실수라고 보기 힘들어요. 4대강사업을 밀어붙이겠다는 생각이 그대로 나온 것일 겁니다.”
또한 장 본부장이 경남본부장으로 취임한 것은 4대강사업에 반대하는 김두관 지사의 견제용이라고 분석이 이뤄졌습니다.
“그 사람은 취임전에 4대강과 관련된 일을 했습니다. 경남으로 온 것은 우연으로 보기 힘든 구석이 있습니다”
박 신부는 차분하면서도 강한 어조를 이어갔다.
장 본부장의 ‘국가예산은 빼먹는게 임자’, ‘남강댐 물 부산공급해야’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도민을 무시하는 정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무시’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른 단어를 떠올리려 말을 잠시 멈췄다. “그…아무튼 ‘무시’라는 말보다 더 한 모욕감을 안겨줬어요.”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지난 11일부터 수자원공사 경남본부 정문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다. 장 본부장에게 사죄와 함께 16일까지 사퇴할 것을 요구해 놓은 상태. 이에앞서 지난 10일에는 장 본부장이 시민단체와 면담을 약속하고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면담하기로 한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렸다고 취소해 왔어요. 몇 번을 찾아갔지만 얼굴도 못봤습니다.” 박 신부는 장본부장이 막말발언 이후에도 도민을 무시하는 행위에 대해 “공직자로서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꼬집었다.
더 나아가 박 신부는 장본부장의 발언을 빗대 “그의 막말로 공직자가 세금이나 빼먹는 사람처럼 매도됐다. 더이상 공무원과 도민을 우롱하지 말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인에게도 쓴 소리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더 이상 4대강 문제를 그냥 둬서는 안됩니다. 이젠 양심선언을 하고 청와대에 민심을 전해야 합니다.”
진주 지역구 의원인 최구식 의원에게도 강한 질책의 목소리를 냈다. “최 의원이 남강물 공급은 반대하면서 4대강사업은 찬성하고 있어요. 하지만 두 사업은 같은 맥락이거든요. 둘 중에 하나라도 반대한다면 모두 반대해야 앞뒤가 맞는 겁니다. 최 의원이 4대강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편 박 신부는 16일까지 장 본부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사퇴압박에 나설 계획이다. 그는 장씨가 도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이상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박창균 신부가 최근 남강댐과 4대강사업과 관련 막말발언을 한 장용식 수자원공사 경남본부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