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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빠지다.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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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1-08-29 14:45 조회2,583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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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폭우와 긴 장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했던 여름입니다.

... 지리산은 괜찮았는지 안부를 물어도 될지,,,

8월 27일 토요일 다섯 번째 지리산둘레길을 떠나는 아침에는  다행스럽게 비가 그쳤습니다.

태풍 두 개가 온다는 소식에  지난번처럼 비가 쏟아지면 어쩌나, 취소를 해야하나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둘레길을 진행하는 입장에선 다른 참가자들보다 두시간은 일찍 나와 준비물을 챙겨야 함에도 

마음은 여유롭고, 가벼운 아침이었습니다.

또 이렇게 우리에게 길을 내 준 지리산에 고마운 마음 가득 안고서 말이지요.




코스는 하동호에서 삼화실마을까지 약 9km~10km로 예전보다 짧고 쉬운 코스라
더 여유있는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빙 둘러선 우리들에게 숲샘이 던져주신건 실타래였습니다.  

뭘까,, 아  자신을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실뭉치를 들고  자신을 소개한뒤에 궁금한 다른 누군가에게 실타래를 던집니다.

그렇게 오고가며 실타래가 풀려 그물망이 되었습니다.

생태그물, 얽히고 얽힌 그물망은 서로를 지탱하며 하나가 되어 전체를 이룹니다.

그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나무,꽃,동물,곤충,바람... 그리고 그들과 함께 선 우리.

...그 무엇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메시지가 온몸으로 체득이 되던 순간입니다.











걷기에 딱 좋은 날씨에 기분 좋게 출발 합니다. !
앞 서 걸으시는 세분은 여고동창이라고 합니다. 벌써 수십년?!째 인연을 맺고 함께 하는 모습에
참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첫 걸음부터 동행해오신 박영숙 회원과 시간이 허락되면 꼭 참가하시는 배영미 가족, 벌써 언니 동생이
되어 나란히 걷습니다. 



가는 걸음마다 영글어 가는 곡식들에 눈이 갑니다. 
일조량이 적어 벼농사를 비롯한 많은 작물들의 수확량이 예전 같지 않을거란 뉴스를 자주 접한 요즘이라
마음이 쓰입니다. 이젠 좀 뜨거워도 참을테니, 해 좀 쨍쨍났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마을 회관 느티나무 아래서.

이렇게 쉬는 시간에도 숲샘은 주변 식물들이 곧잘 찾으셔서 재미난 얘기를 해주시는데요
우리가 앉아 있는 이 느티나무의 이름이 생긴 배경은 뭘까?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영어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봉숭아의 영어 이름은?




마을을 지나 논길로 내려가기 전 도로위를 잠시 걷습니다. 언제나 차 조심 또 조심
이번 최연소 참가자 소휘는 언제나 넘치는 에너지에 생기가 가득합니다.
아빠를 따라 곧잘 참여하는데요. 힘들어하긴 커녕 길에 떨어진 밤송이로 공을 차며 걷고,
논수로에 물이 흐르면 그 물 속을 걷는 아이 입니다. ^^  








관점마을에서 허락한 마을 회관 쉼터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습니다.
바쁜 와중에 준비된 김밥, 각자의 도시락을 나눠 먹었습니다.
모두 일회용품은 사용하지 않겠다고 마음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쩔수없는 상황이 자꾸 생기지요?
저도 아예 수저를 깜박하고는 룰루랄라 도시락을 준비했었는데, 다음번엔 꼭! 수저를 챙기자고 다짐했습니다
이렇게 넉넉한 점심을 먹고는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다시 걷기 시작!

얼마가지 않아 풍덩 물놀이를 할 수 있는 냇가가 보입니다. 
뭐라 말할 새도 없이 풍덩 작은 폭포에 하나 둘 들어갔는데요. 
온라인에 공개하지 못할 에피소드는 참가한 우리들끼리 간직하기로 해요! ^^  







나도, 저기 한번 올라가볼까? ^^






어느새 들어온 숲길에서 우리는 새와 곤충이 되어 길을 걸어봅니다. 신기한 세상을 걷는 즐거움
그냥 올려다 보는 하늘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다른 감탄사를 연신 내며 걸었습니다.













숲길을 걸으며 만난 좋은 친구들
 








삼화실 마을에 도착하니 멋진 그늘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좀 앉아서 쉴까 했더니, 여기저기 흩어져 숲샘이 내주신 숙제를 하느라 분주합니다.
하얀 도화지에 글자 하나씩을 써오는 건데요, 무슨 글자가 될진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도 주어진 글자를 자연물을 이용해서 예쁘게 만드는데 푹 빠졌습니다.



이 풀 저 풀, 예쁜 꽃들 덩쿨잎 들 생각지못한 예쁜 글자들을 하나씩 완성하는데요.
피곤해서 숙제 생략! 을 외치던 이00선생님도 어느새 풀을 뜯으러 다니시네요.
사진을 좀 찍으려했더니 다들 도화지와 풀에 얼굴을 묻고 계십니다.
























드디어 한 글자씩 완성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개망초꽃으로 글자를 새기고, 덩쿨잎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글자를 만든 분들, 목공풀로 글자를 쓰고 모래로 꾸민 친구...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무슨 글자가 완성 되었을까요?
함께 한 "우리는 참 좋은 인연입니다."










우리 더불어 숲이 되자!
하나 하나 개인의 나무가 되지 말고, 서로에게 더불이 하나, 어울림의 숲이 되자
곧은 나무가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격려가 되는 숲이 되어주자
그런 의미가 되겠지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을 더불어 함께 행복한 숲이 되기도 하구요.





활짝 웃으며  찍은 단체 사진으로 다섯번째 둘레길을 마무리 했습니다.
걷는게 힘들었던 분도 계실테고, 숲길이 적어 구간이 심심했다는 분도 계실테고,
어느 길이든 지리산과 함께 한 하루에 보람을 느낀 분도 계실테지요?
하지만 사고없이 무사히 하루를 함께 웃으며 보낸 우리들의 인연과
묵묵히 우리에게 길을 내어준 지리산, 마을 주민들에게 고마운 하루였다는 것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지리산 둘레길의 취지가 훼손하지 않은 길, 인위적으로 길을 내지 않고, 마을과 마을을, 사람과 사람을
이어준다는 것임을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다음 일정도 곧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숲길에서 만난 많은 친구들, 그 중에서 전 모기가 제일 기억이 많이 나는데요.
집에와서 보니 오른쪽 어깨에 20번, 왼쪽 등에 20번 이상의 모기가 앉은 흔적에 깜짝 놀랐습니다.
다들 무사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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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진주환경련님의 댓글

진주환경련 작성일

둘레길 나머지 사진은 [활동사진] 코너에 실었습니다.
원본 사진이 필요하신 분들은 문자나 전화로 메일 주소 알려주세요^^

진주환경련님의 댓글

진주환경련 작성일

둘레길 걸으면서 찍은 사진도 함께 공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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