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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둘레길] 숲길에 취해 행복에 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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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진주환경련 작성일11-06-27 10:39 조회3,645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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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하루 전]

태풍 메아리의 영향으로 6월 지리산둘레길을 연기하느냐 마느냐
이틀을 꼬박 고민했습니다.
옷이 살짝 젖는 가랑비라면 걷는게 귀찮더라도 운치도 있고
좋을테지만, 태풍이라면, 비바람?!
아무리 둘레길이라도 산길에 사고 위험을 안고 진행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연기 좀 할까 싶어 최세현 숲샘(환경련 공동의장)과 하루에도 몇번씩
통화를 하며, 날씨에 집중했습니다.
슬쩍, 참가자들이 걱정하시며 전화하신다고.. 건네면서 ^^

결론은! 출발합시다!
일요일 태풍이면 전날에 비가 살짝 오거나
오락가락 일테고, 걷는 구간이 가파르지않고,
비 맞으며 걷기에도 정말 운치 있는 곳이라고..

사실, 결론을 내고도 몇번을 더 전화해서 연기했음 하는 마음을 내비쳐 숲샘께서 힘드셨을것 같습니다.



[출발 당일 아침 풍경]

새벽 5시,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소리와 바람소리에
오늘은 토요일이 아니야,,,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이걸 어쩌누..'
정말 시커먼 하늘만 쳐다보다  '그냥 좀 내리다 그치겠지뭐..' 라는 심정으로
주섬주섬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부모님은 '이 비에 어딜간다고?'
어쨌든 취소를 하든 뭘하든 나가야죠.. '조심해라!'

버스를 타고 진주로 가는 길, 비가 차츰 잦아들기 시작해서 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삼천포에 있던 비구름이 진주로 간 모양입니다.  여기저기서 전화와 문자로 
가느냐? 괜찮겠느냐?  비가 오락가락하지만, 코스는 위험한 곳이 아니라 우산 쓰고도 괜찮습니다. 바람이 안부니까 다행이죠?  그렇게 말씀드렸지만, 걱정이 왜 안되겠어요. ^^;

출발하기 30분전쯤부터는 갑자기 주룩주룩..
출발하지 말까요? 라는 마음에  또 숲샘과 통화, 허허허 그냥 갑시다! 

박영숙 회원은 그냥 가지 말자고 말하러 오셨다가
다들 버스에 앉은 모습에 화들짝 놀라시며 그냥 가자! 하시고,

서성연 샘의 '참 독!한 진주환경련.. 울며 따라 갑니다'라는 페이스북에 올리고는 버스에 타시고,

어, 비 때문에 못오신다고 하지 않으셨어요? 파자마시스터즈 언니들도 버스에 떡하니 자리잡고 계시면서 
우리가 언제?! 우린 뭔일있어도 가! 

우여곡절 끝에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비옷과 우산을 챙겨들고 도착한 하동 둘레길 입구에서 우리는
하동 궁항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에 관한 짧은 이야기와 함께
비오는 지리산둘레길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명상하듯 조용히 걷기를 약속하며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 손가락을 베여 비가 들어갈까, 칭칭 감고 참가한 박숙남 회원도
참여 인증샷!







버스에 타자마자 제 등을 툭 치며, 왜 가!! 하며 버스에 앉으셨던 박영숙 회원님,
사진기로 제일 많이 풍경을 담고, 행복해하지 않으셨던가요? ^^



푹신 푹신한 지리산 길,
자욱하게 내린 구름 속을 우리는 마치 최면에 걸린 듯 걷습니다.







지리산에 잔뜩 내려앉은 구름 속을 걷는 기분에 취해  걷다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가물어서 논이 쩌억 갈라져 있다는 뉴스에 마음이 무거웠는데,, 다행입니다.









궁항마을에서 자리는 내주셔서 다행히 비를 피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산청에 사는 13살 하연이가 싼 도시락 구경한번 해보실래요?
전날 저녁에 밭에서 뜯은 나물 이것저것으로 밤새
요리를 했다고 합니다^^
호박 속에 다른 채소 등등을 채워 넣어 만든 호박요리
감자를 갈고 가지 잎 등등을 넣어 부친 감자전
직접 기른 것들로 요리를 했습니다.
우리들에게 하연이 덕분에 행복한  점심을 선물 받았습니다. ^^






궁항마을 분들께 감사드리면서 왔던 흔적을 싹싹 치우고는 다시 길을 출발합니다. !



후둑후둑 떨어진 비가 보이시나요?
식사를 마치고  다시 걷기 시작한 우리들에게 시원한 소나기가 맞아줍니다.





숲샘도 멋지게 한 컷!




















말이 필요없는 길이 이어집니다.
폭신폭신한 숲길



푸른 대나무 숲길이 펼쳐진 곳에서는 누구하나 그냥 가지 않고,
하늘한번 땅 한번 이리보고 또 보고
푹 빠져 들었습니다.


























어느 새 다정한 하연이는 함께 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어(?)
정다운 걸음을 걷습니다.




돌아오는 길, 오늘의 소감을 4자로 말해봅니다.
전화위복 (비가 오히려 복이 되었다며.. )
우중산책(비 속을 산책하는 기분으로 천천히 걸었다며..)
우중행복!
지리산 짱!
또만나요!
녹여버려! (고민을 안고 와서 지리산을 걸으며 마음을 다 잡았다며..)
내가일등
오락가락
편안했어
아, 잊을수없는 대나무숲길
우중녹취
우중산행
전화위복
또올께요
바가와도간다
다신안와! ?! ^^
기가막혀
둘레길짱
기분좋아
다시올께
.
.
.
꺄!오오오 (설명 따로 필요없죠? ^^)

재치있는 감탄사로 마무리한 6월 지리산둘레길이었습니다.

비에 씻겨 푸르름이 짙은 지리산은 또 우리를
이렇게 보듬어 주었습니다.

사고 없이, 잘 내려갈 수 있도록 해준 지리산에 감사하며
우리가 이제 지리산을 따뜻하게 보듬어 줘야할 차례겠지요?

앞으로도 케이블카없는 지리산을 위한 걸음을 함께 해주세요!


구간 구간 어땠는지 글을 잘 쓰고 싶었지만, 사진 속 풍경과
우리들의 행복한 얼굴이 다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글이 사치같아 보였습니다. (사실 잘 못쓰구요 ^^)



**용량을 줄여서 올렸습니다. 원본 사진 필요하신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시면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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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영숙님의 댓글

박영숙 작성일

탁!!!!언니~  이제 정말 사진작가 하셔도 되겠어요 ㅎㅎㅎㅎ  글도 자세히 잘 남기시고... 같이 하는 시간들이 정말 즐거웟습니다 !!!!  담달에도 기대할께요!!!!

탁님님의 댓글

탁님 댓글의 댓글 작성일

^^ 그럴까요? 아직 멀었단 생각이 듭니다. 마음에 남은 여운을 다 보여주진 못해 아쉬워요
역시 함께 가서 걷고 공감하는게 참 좋은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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