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신 : 22일 오후 6시]
[함안보] 부산경남환경단체들, 촛불 집회 계획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진행되는 고공농성이 장기화 될 것으로 보고, 지역 환경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경남환경단체들은 이날 오후 7시 30분부터 함안보 공사 현장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인 박창균 신부는 "23일 오전 함안보 공사현장 앞에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주교 마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는 26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4대강 사업 반대 미사를 거행하기로 했다.
최철국 의원이 농성 현장에 다녀간 뒤 경찰은 고공농성자들에게 물을 지원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물 등을 필요한 만큼 지원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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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포보 찾은 유원일 의원 "4대강 사업은 전부 거짓말" | ⓒ 오대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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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신 : 22일 오후 5시 30분]
[이포보] 유원일 의원 현장방문... 시공사측 출입통제에 경찰은 구경만
이포보로 올라갔던 3명의 환경단체 활동가들을 10시간 만에 다시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올라가 있는 보 기둥의 상단까지는 거리가 꽤 됐지만 환하게 웃고 있는 그들의 얼굴은 분명하게 보였다. 농성자들은 손에 '강은 흘러야 한다', '4대강 삽질 즉각 중단', 'Let the river flow'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기 전까지 카메라를 향해 열심히 손을 흔들었다. 농성에 돌입하고 처음 찾아온 손님을 그들은 반갑게 맞이했다.
22일 오후 2시 유원일 창조한국당 국회의원이 환경운동연합 3명의 활동가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4대강 사업 '한강 살리기 3공구' 이포보 공사현장을 현장조사차 방문했다. 시공사 직원들의 막무가내 출입통제로 현장 가까이 다가갈 수 없었던 십여 명의 취재진들이 유 의원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현장 유 의원의 현장방문도 막아섰다.
공사현장으로 들어가려는 유 의원을 시공사 직원들은 끈질기게 막아섰다. 유 의원은 "여기가 천안함도 아닌 데 뭘 못 보여준다는 거냐"라며 직원들을 질책했다. 유 의원은 동행하는 기자들의 소속과 이름을 적고 일일이 확인 절차를 거치는 등 30여 분 동안 실랑이를 벌이고서야 겨우 현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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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2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자 건설현장 인부들이 안전을 위해 그물망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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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의원과 함께 들어 선 현장은 농성을 하고 있는 보 기둥 하단에 추락방지 그물을 설치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10여 명의 인부들이 그물을 펼쳐 놓고 각 그물을 연결하고 있었다.
유 의원이 "저 그물은 왜 설치 하냐"고 묻자 시공사 관계자는 "추락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안전망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권력 투입을 요청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불법으로 시설물을 점거했기 때문에 공권력 투입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불법은 이 공사 현장에서 더 많이 하고 있다"며 "공사기간에 설치하기로 돼 있는 오탁방지막이 하나도 없지 않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시공사 측 관계자는 "상반기 공사가 마무리 됐기 때문에 오탁방지막은 철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포보 현장은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강변에서는 흙을 퍼 나르는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이 굉음을 내고 있었다. 유 의원은 이를 지적하며 "불법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불법을 운운하냐"고 따져 물은 뒤, 농성자들을 보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계속되는 충돌에도 경찰은 '모른 척'
유 의원과 기자들이 공사현장으로 들어가자 세 명의 농성자들은 공사현장과 가까운 난간 쪽으로 나와 손을 흔들었다. 농성자들과 유 의원은 서로를 마주보며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박평수 고양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유 의원과 한 통화에서 "국회 차원의 4대강 사업 진상조사위를 꼭 구성해 달라"며 "4대강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는 질문에 "4대강 사업은 나라를 망치는 사업이고 4대강 사업에 대한 거짓말이 너무나 많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따라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유 의원이 세 명의 농성자와 짧은 통화를 마치자 시공사 직원들은 달려와 "이제 그만하면 됐다"며 현장 밖으로 나갈 것을 재차 요구했다. 과도한 통제로 인해 기자들과 직원들의 마찰이 곳곳에서 계속됐다. 유 의원과 기자들이 공사장 밖으로 향하자 곧장 안전 그물망을 설치하는 작업이 재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주 주민이라는 70대 이상으로 보이는 할아버지들이 일행의 길을 막아섰다. 한 할아버지는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이 누구냐"며 유 의원과 기자들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는 "여주가 얼마나 못 사는지 알고 왔냐"며 "딴 데서 온 X들은 어서 나가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은 건설현장 인부들의 제지 없이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었다.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현장에서는 여러 번 충돌이 일어났지만 경찰은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 이포보 현장에는 경찰 1개 중대의 병력을 실은 경찰버스 세 대가 와 있었지만 공사장 출입구에 열 명도 안 되는 인원이 서 있었을 뿐 나머지 병력은 차량에서 대기하고만 있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 한 활동가는 "7.28 재보선을 앞두고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 같다"며 "국회의원을 저렇게 막무가내로 막는데 경찰들이 가만히 있다는 게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혀를 찼다.
'관제데모' 의혹 단체, 환경단체와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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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운동연합 상근자 3명이 22일 오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경찰들과 건설현장 직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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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후 1시 경에는 여주의 한 시민단체가 이포보 현장 인근에서 대기 중인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을 찾아와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환경운동연합 회원 10여 명은 공사현장에서 약 200여 m 떨어진 공원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 때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소속의 회원 20 여명이 이들을 찾아와 "여주사람도 아니면서 여기서 무슨 짓이냐"며 환경단체 회원과 실랑이를 벌였다.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 회원들은 이어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자리를 잡은 곳에서 20여 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천막을 치고 '여주군민들은 4대강 사업을 절대 지지한다' 등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들이 천막을 친 곳은 공사현장 내부로 오전에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공사현장 가까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접근을 제지 받았던 곳이다.
여주녹색성장실천연합은 지난 15일 여주군 여주읍에서 있었던 '4대강 사업 적극 지지 찬성 여주군민 결의대회'를 주관했던 단체로, 이 집회는 여주군이 집회 참가단체를 소집하고 군청 직원들이 집회에 다수 참여하는 등 '관제데모'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우리는 평화적인 시위를 위해 이곳에 왔을 뿐, 주민들과 마찰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여주군청에 제의 한 바와 같이 4대강 사업에 찬성하는 주민과 반대하는 주민이 여주의 진정한 발전이 무엇인가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가 조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9신 : 22일 오후 4시 30분]
[함안보] 농성자에게 물 공급될 듯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장 타워크레인에서 고공농성하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을 위해 물과 휴대전화 충전 배터리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함안보 농성 현장을 찾은 민주당 최철국 의원(김해을)의 요청에 의해서다.
전체 높이 40m인 함안보 크레인에는 활동가 최수영·이환문씨가 이날 오전 5시경 올라가 농성하고 있다. 또한 이날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 환경단체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출입문을 열어주지 않자 감병만·박기남씨가 출입문을 넘어 들어갔다가 경찰에 연행됐다.
최철국 의원은 이연태 창녕경찰서장과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를 만나 '안전 조치'를 당부했다. 최 의원은 "활동가들이 오죽 답답했으면 높은 곳에 올라갔겠느냐"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게 안전이다. 안전사고가 있어서는 절대 안된다"며 강조했다.
최 의원은 이 서장한테 고공농성자들이 당장에 필요한 물과 휴대전화 충전배터리를 지원해 줄 것을 요구했다. 최 의원은 "협상을 잘하기 위해서도 물 등 필요한 물품을 공급해 주는 게 낫다"고 밝혔다. 이에 이연태 서장은 공감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출입문을 넘다가 연행된 2명의 활동가에 대해, 최 의원은 "고공농성과 별개 사건이 아니고 연계해서 봐야 한다"면서 "연행자들을 풀어주지 않으면 농성자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합리적으로 협조해서 일이 잘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고공농성이 공사에 직접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함안보는 지난 16~17일 집중호우로 물이 가물막이 구조물 안으로 들어와 공사 현장이 물에 잠긴 상태며, 물을 빼내는 작업 이외에는 특별한 공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국민 목숨 가지고 위협, 정말 무책임한 정부"
[인터뷰] 이포보 농성현장 찾은 최병성 목사... "국민들의 저항 시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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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가이자 생태교육가인 최병성 목사가 환경운동연합의 이포보 농성현장을 찾았다. 22일 낮 12시경,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과 함께 현장을 찾은 최병성 목사는 "아침뉴스를 통해 상황을 보고 깜짝 놀라 달려왔다"며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서도 농성중인 환경연합 활동가들에게 "여기선 우리의 결연한 각오를 보여주면 되니, 내려올 때까지 최대한 몸조심 하라"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전문가들의 분석과 6.2지방선거의 결과로 4대강사업을 중단해야하는 이유와 국민여론을 보여줬지만 정부가 계속 귀를 막고 4대강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니, 남은 건 국민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최병성 목사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오늘(22일) 새벽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4대강 사업 현장 중 하나인 이포보 점거 농성에 돌입했는데.
"그동안 많은 전문가들이 4대강 사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해왔고,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이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한다는 것을 표심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정부가 귀를 막고 4대강 사업을 계속하고 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국민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하나밖에 없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시민단체가 자기 목숨을 걸고 저 거대한 보 위에 올라 간 것이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국민들의 저항이 곳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사업을 강행하면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질 것이고 그것이 폭발할 경우, 결국 이명박 대통령은 그 입지가 초라해지고 하야까지 갈 것이다. 국토를 훼손한, 정말 일제에게 침탈당했던 40년 보다 더 국토를 망가트린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제는 국민이 가만히 있을 때가 아니라 분노를 표출하고 행동으로 보여줄 때이다."
- 이포보 위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고 있는 활동가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까도 전화통화를 했는데, 첫째도 몸조심, 둘째도 몸조심, 셋째도 몸조심이다. 일단 여기서 몸을 다쳐가며 싸운다고 해서 4대강을 둘러싼 싸움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다음부터는 국민들이 같이 해야 할 몫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우리의 결연한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 여러분이 해야 할 역할은 다 했다. 그러니 내려올 때까지 최대한 몸을 조심하는 것이 좋겠다고 전하고 싶다."
- 최근 집중호우로 4대강 사업 현장에서 보가 잠기는 일이 발생했는데.
"4대강 유역에는, 특히 낙동강과 한강유역에는 (원래) 홍수가 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보를 세웠기 때문에 물의 양이 보에 의해서 흐름이 저지된면 홍수가 나지 않던 곳에서 홍수가 날 수 있다. 오히려 보가 홍수를 예방하는 것이 아니라 홍수를 조장하는 것이다. 이번에 내린 비는 낙동강의 하류에 집중됐다. 만약 낙동강 상류에도 비가 많이 내려 쓸려 내려왔다면 어마어마한 홍수가 일어나 큰 재앙을 맞을 뻔 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님이라 하나님이 보살펴줬는지 모르겠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8월, 9월까지 태풍과 장마가 있다. 홍수도 문제지만 식수오염도 큰 문제다. 특히 낙동강에서는 굉장히 위험한 중금속과 발암물질들이 비에 쓸려 내려갔다. 이것은 국민의 목숨을 가지고 장난치는 정도가 아니라 위협하는 일이다."
- 지역의 주민들 가운데 '주민들은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데 왜 외지인들이 와서 이러냐'는 식의 불만들이 있는데.
"지역주민들은 이 개발사업으로 땅값이 오르니까, 자기에게 떨어지는 부스러기때문에 찬성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강이 여기 여주 시민들만의 것인가? 이 강이 여기 사는 주민들만의 것인가? 아니다. 국민들의 것이다. 이 물을 국민들이 마시는데 보를 쌓아 썩게 하면 모든 피해는 국민들에게 오게 된다. 여기에 놀이터가 생긴다고 주민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돌아가겠는가. 국민의 입장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해야 한다." |
[8신 : 22일 낮 12시 50분]
[함안보] 4대강사업저지 경남부산본부 기자회견, 저지 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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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저지및낙동강지키기경남본부가 22일 오전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출입문을 열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시공사 측이 들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활동가들이 출입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갔다. | ⓒ 윤성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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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 활동가 2명은 22일 새벽 5시경 4대강 사업 낙동강 18공구 함안보 공사 현장 타워크레인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고공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최수영 부산환경연합 사무처장과 이환문 진주환경연합 사무국장은 전체 높이 40m의 타워크레인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이날 오전 한때 소방대원이 올라가 철거하려다가 감아놓았던 펼침막을 바로 펴서 걸어놓았다. 경찰관과 소방대원들은 크레인 아래 가물막이 구조물 위에 응급차량을 대기시켜 놓고 경고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부산본부는 이날 오전 10시30분경 함안보 공사장 출입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벌이려고 하자 시공사 측인 GS건설은 출입문을 닫아버렸으며, 출입문 안쪽에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그러자 활동가 2명이 출입문 위로 올라가 넘어갔지만 곧바로 경찰에 잡혔다. 4대강사업저지 낙동강지키기 경남부산본부는 이들을 풀어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크레인 농성장이 기자들 사진기에 나오기 때문에 출입문을 열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은 이날 현장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더 늦기 전에 4대강 사업 중단하고, 대안 모색 위한 사회적 기구와 국회 4대강검증특위를 구성해 4대강 해법 찾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7신 : 22일 낮 12시 5분]
[이포보] 경찰 "빨리 내려와라"... 농성자 "또 무리한 요구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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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전 경기도 여주 4대강 사업 한강 제3공구 이포대교 옆 이포보 교각에서 환경운동연합 상근자들이 4대강 사업 중단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공사 현장에는 대형 크레인과 굴착기가 투입돼 여전히 공사 작업을 하고 있다. |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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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 쪽 인부들이 보트 두 대를 이용해서 농성을 하고 있는 기둥 하단에 추락방지용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다. 여주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당장 진압을 시도할 계획은 없다"면서 "신변보호를 위해 그물망을 설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인부들이 크레인을 이용해 기둥 옆 보 상단에 약 3m 길이의 사다리와 공사물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자재들을 올리고 있다. 기둥과 보 상단 사이에 통로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농성자들이 보 상단을 이용해 기둥에 올라간 뒤, 임시 계단을 제거했기 때문이다. 유일한 통로였던 임시 계단이 제거됨으로써 농성자들은 완벽하게 외부와 차단되어 있는 상태다.
염형철 사무처장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경비과장이 보 상단 쪽으로 와서 농성자들에게 '조심하라, 빨리 내려와라'는 말을 하고 돌아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염 사무처장은 "우리는 여기서 뛰어내릴 생각은 전혀 없지만, 경찰이 또 다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경찰 측의 진압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우선 기둥 하단부에는 철골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고, 급류가 흐르고 있어 기둥 쪽으로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또한, 농성자들이 발전기용 휘발류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고 있어서 경찰이 섣불리 진압에 나설 경우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우려가 있다.
앞서 오전 11시경 잠시 비가 내리자, 천막 농성자들은 천막 위로 비닐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