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경호강 어류생태조사 2 > 활동소식

본문 바로가기

처음으로
활동
활동소식

[연재] 경호강 어류생태조사 2

페이지 정보

작성자 탁영진 작성일18-07-30 18:29 조회1,103회 댓글1건

본문

경호강 어류생태조사 참여 후기 - 김수희 -

 

f2af19ded6c579c9c85c2c0ecb23107d_1532942
f2af19ded6c579c9c85c2c0ecb23107d_1532942
 

근 한 달 만에 다시 모인 2회차 어류생태조사를 위해 산청의 경호강에 갔다.

연일 폭염으로 이어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마음의 부담으로 다가왔으나 물속에 들어가면 낫겠지 하는 작은 기대로 강물 속으로 발을 내딛는 순간 기대는 허물어졌다. 지난번과는 달리 본격적으로 시작된 더위로 물은 시원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 밖에 서 있을래 물속에 서 있을래 물어본다면 당연히 물속이다.

 

이번 조사에도 함께 한 성무성 학생은 더위에도 아랑곳없이 마치 전투에서 진격하라고 외치는 장수처럼 우리를 이끌고 갔다. 햇빛에 탈까봐 모자에 손수건이며 쿨토시까지 착용한 우리와는 달리 그는 까맣게 그을린 얼굴, , 팔 등을 그대로 드러낸 채, 햇빛따위는 방해물이 아니라는 것처럼 열중하는 모습은 그가 얼마나 이 일에 몰입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에게 2인 쪽대를 이용하여 쪽대의 양쪽에 달린 대나무를 바닥에 대는 것과 쪽대 앞에서 물고기를 모는 지점과 방법을 일러 주었다. 돌 밑에도 물고기들이 머물기 때문에 발로 돌을 헤집으면서 몰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음과는 달리 바닥 돌들이 꽤나 컸던지라 발로 돌을 헤집으려니 발가락들이 아플뿐더러 되려 몸의 중심을 잃어 넘어질 것 같아 힘들고 어려웠다. 이는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듯 싶은게 우리들이 몰 때 일으키는 물보라 크기와 소리가 성무성 학생 혼자 일으키는 것보다 못했으니 당연히 잡히는 물고기로도 가늠할 수 있었다. 결국 나는 고기몰이는 포기하고 채집통과 물 등의 짐을 맡으며 일행을 뒤따라 갔다. 그러나 미끄러운 바닥돌을 피해 조심하게 걷느라 일행들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더위에 지진 몸 따라 정신도 어류조사라는 목표에서 멀어져만 갔다. 강가에서도 멀리 떨어져 되돌아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행도 저 멀리 떨어져 빨리 뒤쫓아 갈 수 없으니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듯 미칠 것 같았다. 유일한 안식처로 보이는 곳은 눈앞에 흐르는 얕은 여울목이었다. 발목 정도 깊이의 여울목에 다다른 나는 그냥 주저앉아 버렸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말이다. 나와 같은 처지로 뒤따라온 탁영진 간사도 내 옆에 앉았다. 일단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앉아 다리를 쭉 뻗어 달궈진 가슴장화를 식혔다. 조금만 더 가면 허벅지 이상의 수심 때문에 이렇게 앉아볼 수 없으니 이 여울목은 유일한 오아시스였다. 앉자마자 우리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경이로웠다.

f2af19ded6c579c9c85c2c0ecb23107d_1532942
 

여울목이라 부서지며 굴러가는 은빛 물결을 빗소리처럼 들리는 물소리와 함께 보자니 고행길 같았던 좀전의 시간들은 잊혀진 채 오늘 오지 않았으면 어쩔뻔 했을까 하며 감탄의 소리가 절로 나왔다. 물결 너머 병풍처럼 둘러진 산과 강하게 내리쬐는 햇살속의 하늘은 푸르러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달콤한 흰 뭉게구름은 덤. 지난번에 느꼈던 자연속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다시 한번 더 드는 순간이었다. 이런 순간 때문에 자연을 사랑하고 지켜야 할 책임을 갖는 것이리라. 가만히 물속에 있기만 해도 물고기들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맨손으로 물고기를 만지면 사람 손의 체온이 더 높아 물고기들이 화상을 입는다고 할 만큼 연약한 그들이 우릴 향해 다가온다. 우리는 해준 게 없는데 다가오는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 순간이다.

조사활동의 마지막은 생초의 민물고기 매운탕집들을 모니터링 했다. 한 식당의 수족관에서 멸종위기 2급인 큰줄납자루 한 마리를 발견하여 다시 경호강으로 돌려보냈다. 식당 아주머니의 억울함 반, 하소연 반 이야기를 들으니 그들 스스로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양심에 따라 영업을 해주길 바래보며 관련 기관이나 단체들의 이러한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새삼 느껴 본 시간이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Kusumawati님의 댓글

Kusumawati 작성일

tes saja lah
htlm code
<a href="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a>
<a href="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 unik</a>
<a href="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 unik</a>


ini cuma pake ling
http://www.undangancinta.com

bb code
[url=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url]
[url=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 simple[/url]
[url=http://www.undangancinta.com]undangan pernikahan unik[/url]

᱐¬೰Ÿ

활동소식 목록

Total 2,126건 12 페이지
활동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961 남강의 계곡을 찾아서 인기글 진주환경연합 07-30 723
1960 논에 사는 생물 만나러 왔어요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7-23 875
1959 찾아가는 가정에너지 진단 교육/캠페인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7-16 627
1958 남강 상류 어류 조사 2회차 진행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7-16 815
1957 시험 끝난 주말, 환경연합과 함께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7-16 583
1956 함양 선비길을 걸으며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6-18 816
1955 손모내기! 우리 밥 잘 먹을거예요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6-10 701
1954 어서와,환경은 첨이지? 대안에너지란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6-10 623
1953 미세먼지 가라 천연생활재 만들기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6-10 773
1952 6.5 환경의 날 기념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5-27 743
1951 우리동네 미세먼지 측정소 어디에?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5-14 665
1950 어서와, 환경은 처음이지?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5-14 693
1949 우리가 보존해야합니다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5-08 655
1948 쑥쑥 자라라 인기글 탁영진활동가 05-08 683
1947 몸살림, 좋은 운동입니다 인기글 탁영진님 04-23 746
게시물 검색

X 이메일 무단수집거부
Copyright © KFEMJinju All rights reserved. 주소 : (52726) 경남 진주시 동진로 34, 7층 (경상국립대학교 칠암캠퍼스 정문 앞 7층)
이메일 jinju@kfem.or.kr 전화 : 055) 747-3800 | 055) 746-8700 | 팩스 : 055) 747-5882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